[디즈니/픽사 기획전] 겨울왕국2 재개봉 후기 #230126

ForeverDis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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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디즈니, 픽사의 일부 작품들이 재개봉하였고,


이 기회를 틈타 겨울왕국 1과 2를 연달아서 재관람하고 왔었다.


영화를 틀어주는 시간대가 죄다 애매했던지라,


1월 25일에는 겨울왕국 1 더빙판만 보고 왔었고,


26일에는 자막판으로 1과 2편을 연달아서 보고 왔었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하듯이, 그 이후로 추가로


겨울왕국 N차 관람을 달리느라 몸살이 올 정도로 살짝 무리했었고,


인제야 후기 글을 올려본다. 옛날에는 N차를 어떻게 했었을까,


지금은 좀 살짝 무리라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겨울왕국 2는 그 유명한 겨울왕국 1의 후속작이고,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5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다.


한국은 미국보다 1년 늦은 2014년도에 겨울왕국 1이 개봉하였으므로,


겨울왕국의 후속작은 5년 만에 개봉된 셈이다.


특히, 흥행 성적에 비해 평가는 다소 전작에 비해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나 또한 그랬었고, 지금도 그렇다.


왜냐하면, 겨울왕국2는 아동들을 위한 작품이 아닌


겨울왕국1을 어릴 때 보고, 지금은 10대 후반에서 20대, 30대가 된


그 나이 먹은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자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즉,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본분을 사실상 망각한 거나 다름이 없다.


아직, 어린 아동들과 10대들 입장에서는 스토리가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를 좀 먹은 시청자들, 특히 겨울왕국 1을 어릴 때 본 관객들 입장에선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매우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디즈니, 픽사 기획전 때 겨울왕국1보다


겨울왕국 2가 더 인기를 끌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숨겨진 제작진들의 이스터에그가 보인다.


누가 나에게 겨울왕국 2의 핵심이 되는 OST 몇 개를 골라보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딱 3개를 뽑을 것이다.


1. Some Things Never Change







2. Show Yourself







3. The Next Right Thing





위의 노래들 특징은 주인공, 엘사와 안나에게 몰입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요소들이다.


일단, 관객이 몰입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요소를 연상시켜야만 한다.


1번 노래는 나이가 들고 성숙해져 버린 안나와 등장인물들이 핵심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관객들은 현실적인 요소인 시간의 유한함을 느낀다.


어릴 때 겨울왕국 1을 부모님과 함께 영화관에서 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성인이 되어서 본인들 스스로 영화관을 찾아온 자기 자신을 보면


1번의 가사가 심히 공감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2번의 노래는 자아를 찾은 엘사가 핵심이다.


이 부분은 자아를 찾고 나서 성숙해진 관객들 입장에서 공감하기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특수한 사례 기준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


전 세계 선진국 또는 준 선진국 중에서 제일 자아를 늦게 찾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니까 말이다. 자아는 일종의 나침반이다.


엘사처럼 하루라도 젊을 때 자아를 찾는 게 옳다.


엘사는 자아를 찾았고, 자기가 정령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왕위를 자기 동생 안나에게 물려주고 아렌델을 떠났다.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도 그렇지 않은가?


자아를 찾으면 내가 뭘 원하고, 뭘 해야 하는지,


내가 싫어하는 게 무엇이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우리에게 있어서 일종의 나침반과 내비게이션의 역할을 수행한다.




세 번째로 3번의 노래는 아토할란에서 얼어붙은 엘사와


그로 인해 엘사의 마법이 풀려서 올라프마저 잃게 된 안나가 핵심이다.


이 노래는 특히나 공감하기 쉬웠을 것이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많다.


갑작스럽게 가족 또는 친하고 가까웠던 지인의 죽음 소식을 알게 되어


절망,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경험할 때가 많다.


취업이 안 돼서 끝없는 절망과 피가 말라붙는 고통을 경험할 때도 있다.


열심히 운동해도 진전 속도가 너무 느려서 절망감에 빠질 때도 있었다.


다들 경험해 본 적이 있으니, 안나에게 몰입하기도 엄청 쉬웠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OST 중 하나다.


이 또한 다 지나가기 마련이다.


여기서 포기하면, 그러면 거기서 끝나는 거다.


한 걸음, 한 걸음씩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결국에는 빛을 보게 된다.


강렬하고, 눈이 멀듯 한 빛, 황홀한 행복감 속에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아침이 온다면 밤이 오고, 밤이 온다면 아침이 오고,


봄이 온다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온다면 봄이 온다.


안나는 작품 속에서 한걸음 한 걸음씩 나아갔고,


그로 인해 더 값진 보상을 받게 되었다.




얼마 전, 23년 2월 11일 겨울왕국 관련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소위 대관식이라고


일종의 팬들 모임 같은 게 있었다. 급한 개인 사정 때문에 필자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겨울왕국 1과 2를 연달아서 보고 나니 다음에는 다시 꼭 가보고 싶어지더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엔딩크레딧도 끝까지 보고,


눈송이 터지기 직전에 카메라 앱 켜놓고 미리 대기하고 있는 모습들,


올라프가 노래 부르는 씬에서 우르르 나가는 겨울왕국 팬들을 보고 나니


내 안의 무언가가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옛날하고 지금이랑 비교해보면 겨울왕국 시리즈에 대한 필자의 마음은


이제 점점 사라지고 있었는데, 저들은 아직도 저걸 유지하고 있구나.


한편으로는 엄청 부러웠었고, 존경심이 들었다.



해당 작품에 대한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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